제자삼기

제자 삼기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 마 28:19라고 명령하셨다. 이는 곧 교회의 사명을 일러주신 것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당신이 3년 동안 이 땅에서 행하셨던 모든 것을 행하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몇 사람을 뽑아 그들에게 당신의 생명을 불어넣어 제자로 만드셨다. 

예수님이 제자를 삼으신 방법 

"자기와 함께"막 3:14될 열두 사람을 택하신 것은 어떤 전략적 이점을 갖고 있는가? 이 열두 사람을 택하신 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다음 두 가지 이유가 가장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내면화 - 예수님은 몇 사람에게 초점을 맞춤으로써 사역의 연속성을 확보하실 수 있었다. 우리는 왜 예수님이 다른 사람들의 질시를 무릎쓰고 그 많은 제자들 중에서 열두 명을 공개리에 택하셨는가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눅 6:13 왜 예수님은 측근들을 계속 늘려가면서 대중 운동으로 발전시키지 않으셨을까? 사도 요한은 사람들이 예수님이 행하시는 표적들을 보고 예수님께 몰려들어 떠들어댈 때 예수님이 조심하시는 모습을 이렇게 기록해놓았다. "예수는 그의 몸을 그들에게 의탁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친히 모든 사람을 아심이요 또 사람에 대하여 누구의 증언도 받으실 필요가 없었으니 이는 그가 친히 사람의 속에 있는 것을 아셨음이니라"요 2:24~25

 예수님은 군중들에게 필요한 일들을 행하셨지만, 동시에 군중들이 변덕쟁이라는 것도 알고 계셨다. 종려주일에 예수님을 향하여 "호산나"라고 외치던 사람들이 불과 닷새 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바로 그날에는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쳐댔다. 예수님은 이런 군중들의 변덕을 잘 알고 계셨기에, 당신이 택하신 몇 사람을 토대로 삼아 사역을 일구셨다. 이 몇 사람들은 장차 예수님이 다스리시는 그 나라의 상부구조를 이루게 된다. 제자들은 대량생산이 되지 않는다. 제자들은 친밀한 사귐과 인격적 헌신의 산물이다. A.B.부르스는 이 점을 이렇게 요약한다. "세심하고 정성스러운 제자훈련 덕분에 세상에 미치는 스승 예수님의 영향력이 영원할 수 있었고, 그분의 나라가 다수의 마음 속에서 이리저리 요동하는 피상적 인상이 아니라 몇몇 사람의 마음 속에 자리 잡은 깊고 견고한 확신 위에 세워질 수 있었다."

배가 - 예수님이 몇몇 사람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이셨다고 해서 이것이 곧 그분이 다수에게 다가가길 원하지 않으셨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이다. 유진 피더슨은 이 진리를 기가 막히게 잘 표현해 놓았다. "예수님은 자신의 사역 가운데 10분의 9를 열두 유대인에게 집중하셨다. 이것이 모든 미국인에게 다가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기 때문이다. 이 점을 유념해야 한다."

 예수님은 소수를 생각하실 만큼 넉넉한 비전을 갖고 계셨다. 소수에 초점을 맞췄다 하여 그분의 영향력이 줄어들지는 않았다. 도리어 영향력이 확대되었다. 예수님이 아버지께 올라가셨을 때, 그분은 적어도 열한 사람이 당신의 이름이 지닌 권세를 힘입어 일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 계셨다. 예수님의 사역이 열한 배로 늘어난 것이다. 로버트 쿨먼은 예수님이 사용하신 방법론의 핵심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예수님은 다수에게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다수가 따르게 될 사람들에게 관심을 쏟으셨다."

바울이 제자를 삼는 방법 

 우리는 사도 바울이 예수님을 모델로 삼아 예수님과 똑같은 목표와 방법을 채택한 것을 본다. 바울의 대위임령은 바울이 자신의 사명을 천명한 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리가 그를 전파하여 각 사람을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각 사람을 가르침은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니 이를 위하여 나도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하노라".골 1:28~29 바울은 제자를 만드는 일에 열정을 쏟아 부은 나머지, 자신이 돌보는 이들을 성숙한 성도로 만들고자 노심조차하는 자신의 처지를, 아기를 낳느라 진통하는 여인의 수고에 비유하였다. "나의 자녀들아 너희 속에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기까지 다시 너희를 위하여 해산하는 수고를 하노니" 갈 4:19

 바울은 예수님의 방법을 쫓아 각 사람을 제자로 만드는 일에 심혈을 기울였다. 바울 역시 다수를 응시하고 있었지만, 신앙을 견고히 물려주는 일은 많은 청중에게 설교하는 식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복음을 다음 세대에게 전할 때에는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물려주는 방식을 사용하라고 권면하였다. "또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딤 2:2 바울은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이어지는 헌신이 있으며 제자들이 한 세대에게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리라고 보았다. 이 구절 속에는 세대에게서 세대로 이어지는 제자훈련 네트워크가 들어있는데, 이 네트워크는 '바울 >>디모데 >>충성된 사람들 >>또 다른 사람들'이라는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바울 자신이 디모데에게 권면한 그대로 살았다는 것을 안다. 바울이 쓴 서신들에는 바울이 자신을 바쳐 양육한 사람들의 이름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전장에서 몸소 군사로 싸웠던 바울은 이제 자신의 자리를 디모데, 디도, 실라^실루아노, 유오디아, 순두게, 에바브로디도,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같은 군사들에게 물려주었다. 바울의 선교 여행에 동참했던 이 사람들은 사역자로서 책임을 맡게 되었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조력자가 되었다. 바울은 이 사람들의 삶이 바뀐 것은 자신이 삶으로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말씀을 전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성경은 우리가 믿는 말씀 뿐만 아니라 우리의 신앙을 다음 세대에 전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우리는 하나님의 방법을 따라 하나님의 일을 행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을 성육신에서 발견할 수 있다. 즉, 삶으로 삶을 부대끼는 것이다. 우리가 후대에 그리스도와 닮은 형상을 전하는 방법은 우리 자신이 친밀한 본보기가 되는 것이다. 바울은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권하노니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고전 4:16}고 권하며, "너희는 많은 환난 가운데서 성령의 기쁨으로 말씀을 받아 우리와 주를 본받는 자가 되었으니"^{살전 1:6}라고 말한다.

 오늘날의 제자삼기

 제자 삼기는 세대를 이어가는 성숙한 성도들의 삶에 복음을 깊이 심어줄 수 있는 확실한 길이다. 제자훈련은 하나의 관계이다. 이 관계를 통해 우리는 제자들을 사랑으로 격려하고 교정하며 도전을 던짐으로써 이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장성한 성도로 자라갈 수 있도록 이들과 함께 걸어간다. 

 이 책은 그리스도 안에서 장성한 제자들을 길러내는 데 필요한 세가지 요소들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첫째, 연약함을 드러내는 관계는 감추어진 자기 모습을 드러내며 정직하게 자신을 고백하는 관계를 의미한다. 이런 관계가 있으면, 성령은 우리를 새 모습으로 다시 빚어내실 수 있다. 둘째, 진리를 중심에 두기는 사람들이 성경의 진리를 중심으로 자신의 삶을 지어가실 때 강조되는 요소이다. 셋째, 상호 책임은 모든 사람이 함께 동의한 기준을 책임 있게 준수하도록 내게 요구할 수 있는 권위를 다른 사람에게 준다는 의미이다.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한다."

  우리는 대량생산의 방법으로 제자들을 만들어내지 않을 것이다. 이런 방법은 단기간에 성숙한 성도들을 만들어내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로버트콜먼은 그 점을 이렇게 천명한다. "사람은 자신이 어떤 사역을 원하는지 결정해야 한다. 잠깐 갈채를 받을지라도 대중에게 인정을 받는 사역을 원하는지, 아니면 자신이 선택한 몇 사람들 속에서 자신의 생명을 재생산해냄으로써 자신이 떠난 뒤에도 이 사람들이 그 일을 계속 이어받을 수 있는 사역을 원하는지 결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역설적이지만, 긴 안목으로 볼 때 몇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제자의 수를 배가하고 교회 지도자가 될 재목들을 확충할 수 있다. 성인 교육 프로그램과 소그룹 사역 역시 성도들을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도구이지만, 소규모 제자훈련 그룹에 초점을 맞추지 않으면 견고한 기초를 다지기 힘들다. 키스 필립스가 제시한 다음 표는 복음 전도자가 하루 한 사람씩 그리스도께 돌아오도록 만드는 경우와 제자훈련 인도자가 1년에 한 사람을 제자로 훈련하여 성도로 길러내는 경우를 대비하여 수적으로 어떤 차이를 가져오는지 보여주는 것이다.